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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38억 마리의 세균을 요리해 먹었다

by ㎣㎤㎥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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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주방 사진
안전한 주방 만들기

 

요즘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고 습도도 올라가며 저녁에는 춥다 보니 해놓은 요리가 자주 상해버립니다.

밤에 섭취하고 날이 선선하다 보니 냉장고에 넣는 것을 잊고 잘 때가 있는데 다음날 낮이면 상해버리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항상 신선한 재료만 신경 쓰고 유기농까지 따져가며 식품을 구입하고 건강해지겠지 하며 삽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주방의 위생에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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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주방은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곳인 만큼 더욱 철저하게 관리가 필요한데 때로는 화장실의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주방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식재료가 아무리 신선하고 안전하다고 해도 주방이 깨끗하지 않으면 조리과정에서 세균이 다 퍼집니다.

 

수도꼭지

한가정에서 10년 전 설치한 싱크대 수도꼭지 내부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공중위생 기준치인 세균오염도가 400보다 무려 200배가 넘는 심각한 수준의 세균이 측정되었습니다.

수도꼭지 안에 있는 거름망에는 수돗물을 타고 들어온 이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쌓인 이물질에 세균이 옮겨 붙어 증식되는 것입니다.

오래된 수전은 겉은 온전해 보여도 물때가 끼고 세균 번식, 누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교체를 해야 합니다.

보통 라지오 넬라 균이라는 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 옮겨 붙어 인체에 들어가서 감염이 되면 대표적 증상으로 발열, 기침이 나타나며 호흡곤란, 오한, 전신피로 등을 발생시키면서 심각한 장염을 일으킵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칫솔 등을 이용해 수도꼭지의 거름망을 청소하는 것이 좋으며 거름망이 없는 수도꼭지라 해도 틈새 부분들을 깨끗이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에서 샤워기에 나오는 물로 입을 가글 하는 것도 치명적인 습관이니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 후드

몸속 노화를 부르는 세균의 온상지 중 하나가 주방 후드입니다.

주방 후드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흡입력이 약해져 실내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의 농도를 높이고 피부질환은 물론 음식으로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의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묵은 기름때가 묻어있는 주방 후드를 작동시키면 오히려 기름때가 공기 중으로 녹아 나옵니다.

어느 연구결과에서는 후드에 찌든 기름때 1g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 포도상 구군, 병원성 대장균 등 약 38억 마리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주 심하고 독한 변을 주방 후드에 얹어놓고 요리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후드를 청소할 때는 전용세제를 이용하거나 베이킹소다 1t, 따뜻한 물 1리터 비율로 녹여 신문지에 적신 후 후드에 붙여두면 찌든 때가 불어나 청소하기가 수월합니다.

이때 거친 수세미를 사용하면 후드 외관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부드러운 소재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드를 사용할 때 조리 시작 전부터 미리 켜 두면 공기의 흐름이 형성돼 요리 중 발생하는 각종 미세먼지나 오염물질들이 원활하게 배출되며 요리가 끝난 후에도 최소 5~10분 이상 후드를 켜 두면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유해물질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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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도마의 교체주기는 평균 1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요즘은 나무도마보다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요.

나무도마는 흠집이 잘 생기고 그 사이로 음식물 즙이 잘 스며드는 것이 눈에 띄다 보니 플라스틱 도마가 더 위생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플라스틱 도마와 나무도마에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을 배양하고 비눗물과 행주를 이용해 도마를 씻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나무 재질로 된 도마는 새것이든 헌것이든 위생상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플라스틱 도마는 새 제품에서는 박테리아가 깨끗하게 살균되었지만 사용하던 플라스틱 도마에서는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도마는 사용할수록 세척을 해도 박테리아가 죽지 않고 도마의 흠집과 틈 사이로 옮겨 다니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표백제로 씻어내지 않는 한 도마 위에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고 박테리아, 곰팡이가 오히려 서서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나무도마 역시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마찬가지입니다.

플라스틱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라는 것이 들어있는데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성분으로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일수록 많이 들어갑니다.

이것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내분비계 교란과 암을 유발하게 됩니다.

둘 중 하나를 써야 한다면 나무도마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식재료에 따라 주로 번식하는 식중독균의 종류가 다르며 달걀이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는 살모넬라균/ 어패류에는 장염비브리오균/채소류에는 황색 포도상구균이나 병원성 대장균과 같은 다양하고 많은 식중독균이 생기기 쉽습니다.

도마를 하나만 두고 여러 가지 재료를 손질하면 식품 간의 교차오염이 일어나고 균이 요리에 옮겨가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도마를 사용할 때는 식품에 따라 용도를 구분 짓는 것이 좋습니다.

 

수세미

세계 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수세미는 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 중 하나로 황색 포도상구균이 장난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수세미의 교체주기는 한 달 정도가 적당하고 교체주기 전이라 해도 냄새가 난다면 세균이 번식 중인 상태이니 망설임 없이 교체해야 합니다. 아크릴이나 면소재의 수제 미는 물 1:베이킹소다 1:식초 1 비율로 섞은 후 수세미와 함께 비닐봉지에 3분간 주물러준 뒤 물로 헹구면 됩니다.

귀찮다면 수세미를 물에 담가 전자레인지에 2분 이상 돌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에 의하면 전자레인지에 수세미를 돌렸을 때 2분 안에 세균이 99% 이상 죽고 대장균은 30초 만에 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수세미는 우리가 흔히 쓰는 철수 세미나 철성분이 함유된 수세미를 말하는데 이런 종류의 수세미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스파크가 일어나 화재의 발생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수세미는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아주면 됩니다.

수세미를 선택할 때 건조가 빨라 세균 번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행주

미국 미생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를 분석했을 때 49개의 행주에서 심각한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36.7%), 장구균(30.6%)등의 세균이 나타났습니다.

젖은 행주를 상온에 방치할 경우 6시간 뒤 세균들이 증식을 시작하며 12시간 후에는 그 수가 10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세계 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실제 식중독의 약 25%는 조리기구에 균이 옮겨져 2차 감염이 생겨 발생하는데 오염된 행주 역시 세균 중 약 5~10% 정도가 도마나 칼 등 다른 도구에 교차오염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행주 사용자의 대부분이 행주를 물로 3회 이상 헹군다 해도 대부분의 균이 남아있어 세균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9.6%는 행주를 물에 삶는다고 하지만 삶는 시간이 10 이내였으며 10 이상 삶아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행주는 용도별로 구분하는 것이 좋은데 도마와 칼을 닦는 용도, 식탁을 닦는 용도, 손을 닦는 용도 등 교차 세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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